2004/12/26 03:45

역도산은 제 3의 르네상스가 아니었다. 映畵×Game

☞ '역도산' 쓰러졌다
nkino 박스오피스 (2004년12월24일 ~ 2004년12월26일)

근래에 한국영화의 기세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영화라고 생각했던 역도산이 첫 주 1위를 한 이후 그 다음주에 5위로 급락했다. 그리고 저번주 박스오피스 중에서 국내 영화는 단 2편 뿐이었다. 이 2가지 사실이 증명하는 것은 2004년 우리나라 영화계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에 심각한 기근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 기근이란 바로 점유율에서 헐리우드 영화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버린 사실이다.

올드보이-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를 관통하며 우리나라 영화계는 제 2의 황금기, 르네상스라며 좋아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헐리우드 영화에 잠식되어 늘 허덕대었다. 물론 관객동원에 관계없이 좋은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르네상스라는 이름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했다. 아니 르네상스는 한 두작품이 아니라 다작이 이끌어갔어야 했었다. 그 르네상스를 이끌어 갈만한 작품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다작이 아닌 고작 두 세작품으로 이끌어갔던 1년전에 겪은 르네상스는 기형적인 르네상스였던 것이다.

역도산이 지금도 범람하고 있는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들과 1:多로 맞짱을 뜨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말도 안되는 르네상스의 명맥이라도 이어나가줬으면 했다. 그나마 르네상스의 부활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역도산의 의미는 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믿음은 배신 당하고 결국 무너졌다.

이 기형적인 것을 엎으려면 역시 다양한 영화들이 나와줘야 할 것이다.(여기서 다양이란 3류 쓰레기 같은 것들의 범람이 아니라 B급이라도 확실한 표현력이 있는 것들을 말한다.) 그리고 그 중의 다수가 영화계를 이끌어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도 다큐 예술영화의 양성에도 반드시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냥 내 뱉을 수 있는 말이지만 이게 안되서 지금까지 겔겔거려왔던 것 아닌가.

노는역 : 나름대로 무게감있게 적어볼거라고 설쳐대었지만 역시 졸필은 졸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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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산 -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실패한 아쉬움 2004/12/28 12:52 #

    설경구라는 이름이 브랜드가 되어버린 현재의 한국 영화계에서 100억원을 들여 제작한 기대작 ‘역도산’의 박스 오피스는 현재 초라하기만 합니다. ‘역도산’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영화였지만 흥행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호흡이 너무 깁니다. 최근의 영화가 철저히 속도로 승부하는데 ‘역도산’은 임팩트 없이 차분하기만 한 채로 2시간 10여분의 러닝 타임을 이끌어 나갑니다. 같은 프로레슬링 영화였던 ‘반칙왕’에 관객이 웃으며 감정을 이입할 만한 구석이 많았다면 ‘역도산’은 왠지 스크린을 사이...... more

덧글

  • mighty 2004/12/26 03:51 # 답글

    역도산 .. 별로 기대는 많이 안했어요.
    따지고보면 한국축구도 그렇고 .. 어찌 영
  • mithrandir 2004/12/26 04:01 # 삭제 답글

    그런데 24일 기사라면 주말 스코어는 발표되기 전 아닌가요? 인터넷 예매율만으로 정확한 박스오피스를 알 수는 없을 것 같은데.
  • 바람조각 2004/12/26 06:15 # 답글

    뭐랄까...저 작품들도 다 돈들였다고 난리핀 작품인데...그 기세가 계속되기만을 바란다는게 욕심이죠;
  • 푸른마음 2004/12/26 11:38 # 답글

    다작이었어야 했다는 말 공감합니다.
    역도산을 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다음엔 또다른 영화를 보게 되는데
    그만큼의 역할을 해 줄만한 영화가 지금은 없어 보여요.
    프로레슬링에서 역도산 혼자 외국선수 여럿을 상대하는 꼴이죠.
    영화 자체는 참 좋은데.... 안타깝습니다.
  • Guts 2004/12/27 18:34 # 답글

    mighty//저는 그래도 조금은 기대는 했었어요.

    mithrandir//확실히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저 정도면 순위는 확실히 급락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바람조각//뭐 앞으로 남은 작품들이 더 있으니까 기대해 보죠.

    푸른마음//태극기 이후에 점유율이 너무 낮아서 참 안타깝더군요. 다음해에는 좀더 두터운 영화층의 확보를 기대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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