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이 릴레이 소설, 그것도 왜 3부인거냐, 하면요.
제가 몸담고 있는 irc 채널인 블로그 채널에서 이번에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했거든요.
그 결실이 바로 이것.[...]
너무 날조라서 참 웹에 올리기도 민망시렵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보긴 첨이라서 더 쑥쓰럽네요.
더군다나 앞의 누구(...)께서 너무 잘 써주셔서 부담X100의 마음으로 적었다능;;;
그나저나 끝에 날림으로 한거 너무 표나서 민망하군요. -_-;;;
......원래는 끝부분에서도 이어나갈 계획이 있었다구요![구라]
아, 맞다!! 다음 바톤 받으실 분이...... 누구셨더라? ㅇㅅㅇ?;;;
가츠군이 적은 '릴레이 소설 3부' 보기
* 혹시나(;;) 만약 제 작품[...]을 보시기려거든 스토리 이해를 위해 밑의 작품들도 같이 읽어주세요.
☞ 릴레이 소설 1부 - 신애님
☞ 릴레이 소설 2부 - 감멘님
머리에 충격을 받고 허우적 대던 나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잡으려는 듯, 나는 움켜지지 않는 콘크리트 바닥을 쥐어 잡으며 정신을 잃었다.
......
뭔가가 날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앞에 누군가 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아, 그러고 보니 아리는?! 아리는 어떻게 된 거지?!! 그 생각에 몸을 벌떡 일으키려 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몸은 마음대로 널브러져 버렸다. 그새 일어나지 못하는 몸뚱어리에 투덜거리고 있으니 머리에서 둔탁한 통증이 찾아온다. 그것에 손을 가져가니 피가 덜 굳었는지 손에 묻어 나왔다. 피가 묻어 나오는 걸 보니 그리 오래 지난 것 같지는 않다. 머리를 부여잡고 있으려니 날 깨웠던 그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
고막이라도 터진 건가. 앞에 있는 사람은 무성영화처럼 입만 움직거리고 있다. 내가 들리지 않는 걸 아는지 필사적으로 말을 내뱉는다.
"....아요?"
말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봐요. 괜찮냐구요."
내가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서 머리를 감싸고만 있었던 탓에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흔들어대면서 말을 붙인다. 가뜩이나 머리 아파 죽겠는데 흔드는 건 또 뭐야. 짜증 나서 홧김에 말이 나왔다.
"아, 뭐냐고, 씨발. 머리 아파 죽겠는데 왜 흔들고 지랄이야"
"아니, 욕하고 지랄이네? 애써 길거리에서 얻어터져서 쓰러져 있는 사람 깨워줬더니."
"내가 깨워달라고 한 적 없거든요? 씨발, 이거 왜 이러셔."
"허, 그러셔? 선처를 베풀어도 이러는구나, 김충섭."
"당신......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분명히 쳐다봐도 모르는 얼굴이 분명하다. 얼핏 살펴보니 30대 초반의 얼굴의 그에게선 이렇다 할 특징이 보이질 않는다. 즉,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다. 다만, 눈이 좀 째져있어 사람을 면밀하게 꿰뚫어볼 수 있을 듯한 느낌이다. 그런 그의 입에선 내 이름이 튀어나왔다. 몸 상태도 안 좋은데 상대하기 귀찮아서 대충 지나가게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니 오히려 이쪽에서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던 그에게 되물었다.
"당신,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자네, 강해지고 싶지 않나?"
"......어?"
그의 입에서 뜬금없이 나온 말에 나는 김빠지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강...해지고 싶냐니?"
"말 그대로야. 자넨 이렇게 당한 게 억울하지도 않나?"
"......!!!"
그는 그 장면들을 보고 있었다는 건가? 어쩌면 그가 유일한 목격자일 수도 있다.
"당신! 처음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아아, 그건 아냐. 아냐. 아무튼, 자네와 자네 여자친구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지."
"여자친...구... 아리!! 아리는?!!!"
"보다시피 여기엔 없다네."
그의 대답에 아까보다는 또렷해진 정신으로 그제야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정말 나의 시야엔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아리......는 어디로 끌려간 거죠?"
"그건 잘 모르겠다네. 아마 이 근처 어딘가에 있... 어, 어이! 자네 어디가는 겐가?"
나는 여기엔 없다는 그의 말에 일말의 여지도 없이 그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갔다. 어디에 있는진 모르겠지만 우선 아리를 찾아야 한다. 그녀를 찾는 게 급선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간... 아니 이미 일은 벌어진 건가. 아리 생각을 하려니 아까 억지로 넘긴 아리의 귓불이 요동을 치는 것 같이 온몸이 쓰라리다. 이내 그렇게 뛰어가고 있는데 등 뒤로 그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봐! 혹시 강해지고 싶으면 얘기하게! 내가 자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테니!!"
자기가 무슨 무협에 나오는 도사라도 되는 모양인가, 저 양반은. 그나저나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는 불쾌감과 아리에 대한 걱정이 뒤섞여 버린 머리를 부여잡으며 무작정 달려갔다. 그녀는 어디로 끌려간 것일까. 머리를 쥐어짜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뛰어가고 있자니, 때 아닌 전화가 걸려왔다. 정신이 없던 나는 발신자 확인도 하지 않은채 무작정 전화를 받았다.
"김충섭씨, 어때, 재미있었어? "
"방세희!!!!!"
나는 기절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아리 만을 생각한채 잊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주범을. 그러한 자신 때문인지 몰라도 세희에 대한 분노가 한층 더 커져만 가는 것을 느꼈다.
"세희, 너 아리 어떻게 한거야?! 아리는 어디에 있는거냐고!!!"
"지금쯤 '우리' 패밀리들이 귀여워 해주고 있지 않을까? 아하하하!! 하지만말야, 난 아리 따윈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내 목적은 너니까."
"무슨 소리지? 헛소리 집어치우고 어서 아리가 있는 곳이나 불어"
"난 너를 철저히 부셔버리기로 결심했어. 너의 애인, 너의 친구. 그리고 너의..."
"야, 방세희!!! 내가 아무리 다른 여자를 사겨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는거 아냐?!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거야? 그리고 아리는 상관없잖아!"
"아니. 상관이 있고말고. 내가 그 년 때문에 얼마나 맘상했는데? 그래도 그 년은 패밀리 쪽에서 원해서 줘버린거야.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내가 원하는건
너라고. 어째서 이러냐고? 널 너무 좋아하니까...사랑하니까! 하지만 넌 나를 떠났어, 냉정하게. 왜 흔히들 그러잖아? 가질 수 없으면 철저히 부셔버리라고."
"그래서...그래서 이런거야?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세희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온 몸의 힘이 빠져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 했다. 세희는 미친게 틀림없다. 미치지 않으면 이렇게 나올리가 없어.
"고작 그런 이유? 넌 내가 버리기 아까우니까 친구로 남아달라 했지? 솔직히 난 그때 그 말을 듣고 솔직히 기뻤어. 다시 우리가 사귈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결과는 어떻게 됐어? 넌 날 배신했잖아! 그래서 난 너에게 복수하기로 생각했어. 아니, 너의 모든 것을 부정하겠어!!"
"미친...넌 미쳤어. 제 정신이 아니야."
"아, 내가 아까 하려고 했던 말 마무리를 못 지었지? 충이는 지금 너희집 근처인가? 그럼 거기서 좋은 구경거리가 보일텐데."
세희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거짓말같이 우리집 주변의 풍경이었다. 밤이라서 자칫 못 알아 볼 수도 있었지만 유독 한 쪽에서 환한 탓에 언뜻언뜻 광경이 보였다. 무의식적으로 불빛이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거기엔 우리집이 있었다. 2층으로 된 아담한 가옥이다. 지금 그것이 불타고 있었다.
"우리...우리 집...이...으아아아아!!! 방세희!! 이 개 같은 년이!!!"
"그래, 그 개 같은 년이 너에게서 앗아갈 마지막은 바로 너의 모든 것이라고!"
이 말을 끝으로 세희의 전화는 끊어졌다. 다시 통화하려 헀지만 전원은 꺼져 있었다. 젠장, 망할 년. 잡히면 죽여버리겠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일단 세희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어서 이 불길을 잡을 방법이나 생각해야 했다. 눈 앞의 집은 불타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내가 아리와의 데이트를 위해 부모님께 여 행을 보내드렸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것이 화근을 피하게 될 줄이야. 아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눈 앞의 불길과 아리에 대한 생각으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었다. 우선 119를 부르자. 이걸로 아쉬운 대로 집 쪽은 해결되겠지. 집의 상당수 부분이 불길에 휩싸여 가고 있었지만 발길을 돌린채 다시 아리를 찾으러 나섰다.
불타고 있는 집을 등지고 길을 나서려는데 눈앞에 불길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비춰지고 있는 얼굴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 녀석은 제일 '친했던' 녀석인 희수가 아닌가. 분명 아까전에 세희랑 같이 간걸로 기억하는데... 왜 난데없이 여긴 나타난 걸까. ...설마?!
"희수, 이 새끼. 너 세희 년이랑 그거라도 하러 간 거 아니었냐?"
"야, 좀 봐주라~ 나도 세희 먹고 싶어 안달나 있는 거 꾹 참고 여기 온거란 말야. 헤헤. 걔가 나한테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돈은 물론이고, 자기 몸도 주겠다고 먼저 그러던데? (시계를 보더니) 아, 늦었다. 세희랑 놀러가야 할 시간이 늦.었.잖.아~"
"그래서 그 부탁이란게 우리집을 불태우는 일인 거였어? 이렇게?! 세희도 미쳐버렸지만 너도 별반 다를게 없구나."
"아니지. 아니지, 그건. 우리 세희는 니가 잘 알꺼 아냐. 걔가 소유욕이 얼~마나 강한 얘인데. 걔가 자라온 환경 떄문에 맘에 든 걸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환장하는 애잖아. 못가졌을 때는 부셔버리는 애이고. 언젠가 이런 일이 터지리라 예상하고 있지 않았어, 김충섭?"
말 그대로였다. 세희는 부유한 가정환경 덕택에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그녀의 성격에 장애를 만들게 되었다. 평소엔 들어나지 않지만 소유 욕구가 치밀어오르면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세희. 그런 세희에게 나는 첫남자였다. 그런 그녀와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별 탈 없이 지내는 걸보고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리와의 교재를 알아버린 그녀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미쳐버릴 줄은...
게다가 제일 친하던 녀석마저 이렇게 나와주니 정말이지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분노하던 눈망울을 한층 더 부라리며 희수에게 말했다.
"이 새끼, 그걸 잘 알던 녀석이 이렇게 나와?"
"나 네가 세희랑 사귀던 게 참 부러웠거든.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가 가져보려구. 헤헤 그래서 이렇게 임무도 완수했고. 이야~ 잘 탄다, 잘 타."
나는 녀석의 내뱉던 말을 듣고는, 마침내 이성의 테이프가 끊어지고는 녀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개 같은 새끼!!!"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양손에는 부스러진 벽돌을 쥐고 있었고 거기엔 새빨간 핏물이 묻어나 있었다. 녀석의 머리는 피투성이에다 꽤나 짓여겨져 있었다. 아마 필름이 끊킨동안 녀석의 가슴위에 앉아 미친듯이 내리친 것일테다. 눈에 비친 모습에 나는 당황한 나머지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으니 주위에 싸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전에 전화했던 119에서 소방차를 보내왔나 보다. 시야에 그것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세히보니 자그마한 차도 같이 오고 있었다. 경찰차였다. 무엇 때문에 온걸까. 그렇지. 녀석, 녀석은 어떻게 된 걸까. 맥박을 살펴보니 아직 살아는 있는 모양이다.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지.
경찰차에서 순경들이 내리더니 이쪽을 알아채린 듯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연행되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나는 살인미수로 징역 2년 3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는 영등포 구치소에서 의정부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
뭔가가 날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앞에 누군가 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아, 그러고 보니 아리는?! 아리는 어떻게 된 거지?!! 그 생각에 몸을 벌떡 일으키려 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몸은 마음대로 널브러져 버렸다. 그새 일어나지 못하는 몸뚱어리에 투덜거리고 있으니 머리에서 둔탁한 통증이 찾아온다. 그것에 손을 가져가니 피가 덜 굳었는지 손에 묻어 나왔다. 피가 묻어 나오는 걸 보니 그리 오래 지난 것 같지는 않다. 머리를 부여잡고 있으려니 날 깨웠던 그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
고막이라도 터진 건가. 앞에 있는 사람은 무성영화처럼 입만 움직거리고 있다. 내가 들리지 않는 걸 아는지 필사적으로 말을 내뱉는다.
"....아요?"
말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봐요. 괜찮냐구요."
내가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서 머리를 감싸고만 있었던 탓에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흔들어대면서 말을 붙인다. 가뜩이나 머리 아파 죽겠는데 흔드는 건 또 뭐야. 짜증 나서 홧김에 말이 나왔다.
"아, 뭐냐고, 씨발. 머리 아파 죽겠는데 왜 흔들고 지랄이야"
"아니, 욕하고 지랄이네? 애써 길거리에서 얻어터져서 쓰러져 있는 사람 깨워줬더니."
"내가 깨워달라고 한 적 없거든요? 씨발, 이거 왜 이러셔."
"허, 그러셔? 선처를 베풀어도 이러는구나, 김충섭."
"당신......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분명히 쳐다봐도 모르는 얼굴이 분명하다. 얼핏 살펴보니 30대 초반의 얼굴의 그에게선 이렇다 할 특징이 보이질 않는다. 즉,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다. 다만, 눈이 좀 째져있어 사람을 면밀하게 꿰뚫어볼 수 있을 듯한 느낌이다. 그런 그의 입에선 내 이름이 튀어나왔다. 몸 상태도 안 좋은데 상대하기 귀찮아서 대충 지나가게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니 오히려 이쪽에서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던 그에게 되물었다.
"당신,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자네, 강해지고 싶지 않나?"
"......어?"
그의 입에서 뜬금없이 나온 말에 나는 김빠지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강...해지고 싶냐니?"
"말 그대로야. 자넨 이렇게 당한 게 억울하지도 않나?"
"......!!!"
그는 그 장면들을 보고 있었다는 건가? 어쩌면 그가 유일한 목격자일 수도 있다.
"당신! 처음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아아, 그건 아냐. 아냐. 아무튼, 자네와 자네 여자친구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지."
"여자친...구... 아리!! 아리는?!!!"
"보다시피 여기엔 없다네."
그의 대답에 아까보다는 또렷해진 정신으로 그제야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정말 나의 시야엔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아리......는 어디로 끌려간 거죠?"
"그건 잘 모르겠다네. 아마 이 근처 어딘가에 있... 어, 어이! 자네 어디가는 겐가?"
나는 여기엔 없다는 그의 말에 일말의 여지도 없이 그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갔다. 어디에 있는진 모르겠지만 우선 아리를 찾아야 한다. 그녀를 찾는 게 급선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간... 아니 이미 일은 벌어진 건가. 아리 생각을 하려니 아까 억지로 넘긴 아리의 귓불이 요동을 치는 것 같이 온몸이 쓰라리다. 이내 그렇게 뛰어가고 있는데 등 뒤로 그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봐! 혹시 강해지고 싶으면 얘기하게! 내가 자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테니!!"
자기가 무슨 무협에 나오는 도사라도 되는 모양인가, 저 양반은. 그나저나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는 불쾌감과 아리에 대한 걱정이 뒤섞여 버린 머리를 부여잡으며 무작정 달려갔다. 그녀는 어디로 끌려간 것일까. 머리를 쥐어짜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뛰어가고 있자니, 때 아닌 전화가 걸려왔다. 정신이 없던 나는 발신자 확인도 하지 않은채 무작정 전화를 받았다.
"김충섭씨, 어때, 재미있었어? "
"방세희!!!!!"
나는 기절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아리 만을 생각한채 잊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주범을. 그러한 자신 때문인지 몰라도 세희에 대한 분노가 한층 더 커져만 가는 것을 느꼈다.
"세희, 너 아리 어떻게 한거야?! 아리는 어디에 있는거냐고!!!"
"지금쯤 '우리' 패밀리들이 귀여워 해주고 있지 않을까? 아하하하!! 하지만말야, 난 아리 따윈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내 목적은 너니까."
"무슨 소리지? 헛소리 집어치우고 어서 아리가 있는 곳이나 불어"
"난 너를 철저히 부셔버리기로 결심했어. 너의 애인, 너의 친구. 그리고 너의..."
"야, 방세희!!! 내가 아무리 다른 여자를 사겨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는거 아냐?!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거야? 그리고 아리는 상관없잖아!"
"아니. 상관이 있고말고. 내가 그 년 때문에 얼마나 맘상했는데? 그래도 그 년은 패밀리 쪽에서 원해서 줘버린거야.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내가 원하는건
너라고. 어째서 이러냐고? 널 너무 좋아하니까...사랑하니까! 하지만 넌 나를 떠났어, 냉정하게. 왜 흔히들 그러잖아? 가질 수 없으면 철저히 부셔버리라고."
"그래서...그래서 이런거야?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세희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온 몸의 힘이 빠져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 했다. 세희는 미친게 틀림없다. 미치지 않으면 이렇게 나올리가 없어.
"고작 그런 이유? 넌 내가 버리기 아까우니까 친구로 남아달라 했지? 솔직히 난 그때 그 말을 듣고 솔직히 기뻤어. 다시 우리가 사귈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결과는 어떻게 됐어? 넌 날 배신했잖아! 그래서 난 너에게 복수하기로 생각했어. 아니, 너의 모든 것을 부정하겠어!!"
"미친...넌 미쳤어. 제 정신이 아니야."
"아, 내가 아까 하려고 했던 말 마무리를 못 지었지? 충이는 지금 너희집 근처인가? 그럼 거기서 좋은 구경거리가 보일텐데."
세희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거짓말같이 우리집 주변의 풍경이었다. 밤이라서 자칫 못 알아 볼 수도 있었지만 유독 한 쪽에서 환한 탓에 언뜻언뜻 광경이 보였다. 무의식적으로 불빛이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거기엔 우리집이 있었다. 2층으로 된 아담한 가옥이다. 지금 그것이 불타고 있었다.
"우리...우리 집...이...으아아아아!!! 방세희!! 이 개 같은 년이!!!"
"그래, 그 개 같은 년이 너에게서 앗아갈 마지막은 바로 너의 모든 것이라고!"
이 말을 끝으로 세희의 전화는 끊어졌다. 다시 통화하려 헀지만 전원은 꺼져 있었다. 젠장, 망할 년. 잡히면 죽여버리겠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일단 세희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어서 이 불길을 잡을 방법이나 생각해야 했다. 눈 앞의 집은 불타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내가 아리와의 데이트를 위해 부모님께 여 행을 보내드렸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것이 화근을 피하게 될 줄이야. 아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눈 앞의 불길과 아리에 대한 생각으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었다. 우선 119를 부르자. 이걸로 아쉬운 대로 집 쪽은 해결되겠지. 집의 상당수 부분이 불길에 휩싸여 가고 있었지만 발길을 돌린채 다시 아리를 찾으러 나섰다.
불타고 있는 집을 등지고 길을 나서려는데 눈앞에 불길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비춰지고 있는 얼굴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 녀석은 제일 '친했던' 녀석인 희수가 아닌가. 분명 아까전에 세희랑 같이 간걸로 기억하는데... 왜 난데없이 여긴 나타난 걸까. ...설마?!
"희수, 이 새끼. 너 세희 년이랑 그거라도 하러 간 거 아니었냐?"
"야, 좀 봐주라~ 나도 세희 먹고 싶어 안달나 있는 거 꾹 참고 여기 온거란 말야. 헤헤. 걔가 나한테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돈은 물론이고, 자기 몸도 주겠다고 먼저 그러던데? (시계를 보더니) 아, 늦었다. 세희랑 놀러가야 할 시간이 늦.었.잖.아~"
"그래서 그 부탁이란게 우리집을 불태우는 일인 거였어? 이렇게?! 세희도 미쳐버렸지만 너도 별반 다를게 없구나."
"아니지. 아니지, 그건. 우리 세희는 니가 잘 알꺼 아냐. 걔가 소유욕이 얼~마나 강한 얘인데. 걔가 자라온 환경 떄문에 맘에 든 걸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환장하는 애잖아. 못가졌을 때는 부셔버리는 애이고. 언젠가 이런 일이 터지리라 예상하고 있지 않았어, 김충섭?"
말 그대로였다. 세희는 부유한 가정환경 덕택에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그녀의 성격에 장애를 만들게 되었다. 평소엔 들어나지 않지만 소유 욕구가 치밀어오르면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세희. 그런 세희에게 나는 첫남자였다. 그런 그녀와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별 탈 없이 지내는 걸보고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리와의 교재를 알아버린 그녀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미쳐버릴 줄은...
게다가 제일 친하던 녀석마저 이렇게 나와주니 정말이지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분노하던 눈망울을 한층 더 부라리며 희수에게 말했다.
"이 새끼, 그걸 잘 알던 녀석이 이렇게 나와?"
"나 네가 세희랑 사귀던 게 참 부러웠거든.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가 가져보려구. 헤헤 그래서 이렇게 임무도 완수했고. 이야~ 잘 탄다, 잘 타."
나는 녀석의 내뱉던 말을 듣고는, 마침내 이성의 테이프가 끊어지고는 녀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개 같은 새끼!!!"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양손에는 부스러진 벽돌을 쥐고 있었고 거기엔 새빨간 핏물이 묻어나 있었다. 녀석의 머리는 피투성이에다 꽤나 짓여겨져 있었다. 아마 필름이 끊킨동안 녀석의 가슴위에 앉아 미친듯이 내리친 것일테다. 눈에 비친 모습에 나는 당황한 나머지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으니 주위에 싸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전에 전화했던 119에서 소방차를 보내왔나 보다. 시야에 그것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세히보니 자그마한 차도 같이 오고 있었다. 경찰차였다. 무엇 때문에 온걸까. 그렇지. 녀석, 녀석은 어떻게 된 걸까. 맥박을 살펴보니 아직 살아는 있는 모양이다.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지.
경찰차에서 순경들이 내리더니 이쪽을 알아채린 듯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연행되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나는 살인미수로 징역 2년 3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는 영등포 구치소에서 의정부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by Guts




덧글
Ra 2007/09/26 04:35 # 답글
교도소에서 할 수 있는것들이 뭐가 있다고! 혹시 프리즌브레이크를 찍는건가염.
ROOT 2007/09/26 08:07 # 답글
역시나... 대세는 막장 인가...(먼산)
raziel 2007/09/26 15:58 # 삭제 답글
다음은 제프님이실겁니다.아마 프뷁로 나가실듯!(...)
ciyne 2007/09/27 12:30 # 삭제 답글
ㄲㄲ; 연행 오에! - ,.-이제 복수극시작?
똥사내 2007/09/29 17:23 # 답글
하하 풋
하루나 2007/09/29 19:07 # 삭제 답글
저 토끼 좋아 (이봐)